2011년 7월 9일부터 19일까지 약 10일에 걸쳐 르벨로 샵에서 제공하는 Airnimal C를 시승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끔찍하게도 비가 많이 오던 주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총 3회 – 르벨로 샵 오고 가는데 2번과 한강 따라 종합운동장에서 남산까지 한번 다녀온 것에 국한되었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상황도 상황인지라 제한된 후기를 올리는 것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후기를 작성하기 앞서 제가 자전거를 평가하는 기준을 먼저 정의하자면
평소에는 투어링 (Surly LHT) 타고 편하게 분당에서 종합운동장 거쳐 선릉역까지 출퇴근하지만, 내 마음 한켠에는 로드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 것 같다. 맵시 있게 뛰쳐나가고 싶을 때가 있다.
최근 Orbea와 BMC를 놓고 고민 중인데 때 마침 BMC를 시승해볼 기회 발견! 작년 제주 돌 때 한라산 옆구리를 올라타서 다운힐 내려왔을 때 기분을 떠올리면, 코너링 우월하다는 BMC가 무척 기대된다. 조만간 떠나게 될 7월 27일~31일: 히로시마에서 오사카가는 코스는 우선 투어링 자전거로 완주한 후, 한국에 돌아와서 BMC를 타보고 싶다. 가급적이면 (그동안 우천으로 인해 성사되지 못한) 양수 – 춘천 코스를 꼭 가보고 싶다.
BMC SLR 01, 꼭 시승 해보고 싶다!
2011년 8월 춘천 라이딩의 목적은 2가지:
코스를 좀 더 설명하자면 첫째 날: 양수역에서 춘천 조금 못 미치는 강촌 (삼악산 밑에)까지 갈 예정. 거리는 약 100km으로 추측되며 펜션에 짐 푸르고 BBQ 먹을 예정.
둘째 날:
춘천까지 이동한 후, 춘천 – 화천 – 배후령 순환 코스 (약 82km) 돌 예정. 오봉산 근처에는 업힐도 있고 하니 자전거를 이리저리 테스트해볼 수 있을 것 같다.
Marissa Mayer from 0:40:40 and on
바쁜 직장인들이 내게 “영어 공부하기 위해 어떤 책 읽으면 좋나요?” 물어볼 때 지체하지 않고 헤밍웨이를 권유한다. 앰뷸런스 경험을 살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나 등등 반전 소설 쓴 그의 경력과 우울증 끝에 엽총 물고 방아쇠 당긴 그의 말년을 보면 헤밍웨이는 어느 누구보다 진지한 태도로 삶을 바라보고 접근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단편 소설들은 내가 여지껏 느껴본 가장 순수한 독서의 즐거움 그 자체이다. 오랫동안 글을 읽지 않아 책이 목마른 직장인에게 필요한, 물맛 좋은 물이라고나 할까?
나는 마감을 앞두고 정신없이 일, 짬날 때는 그레이 아나토미같은 25분짜리 드라마 보면서 시간 대부분을 보내다가 간만에 집어든 책이 반드시 의미 있고 지친 나를 위로해주는, 방랑하는 나의 앞길을 밝혀주는 책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헤밍웨이의 글 안에는 내가 찾아 헤매야 할 상징주의도, 옹립해야 할 보편적 가치도 없다. 그저 글 따라 읽으면서 따라 그려지는 풍경, 등장 인물들의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전해질 뿐이다.
글 읽기 마치면 처음에는 뭔가 속은 느낌도 들고 내가 혹시 놓친 메세지가 있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손에 침 발라가며 앞뒤를 다시 찾아봐도 여전하다. 그리고는 아쉬움과 실망이 섞인 마음을 뒤로 하고 책을 덮어 일상 생활로 돌아간다. 한물간 낚시꾼, 세계 대전 참전한 앰뷸런스 운전수 이야기가 21세기 나와 연관 있을리가 없다면서 괜한 시간낭비였다고 자위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 때부터 헤밍웨이의 마법이 걸리기 시작한다. 밖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고양이를 찾아 밖에 나선 미국인 아내가 떠오르면서 혹시 밖에 추워 떨고 있는 고양이가 있지 않나 밖을 내다볼 때, 킬리만자로 정상에 실제로 표범 시체가 있는지 궁금해서 위키피디어를 찾아볼 때, 이처럼 헤밍웨이가 기록한 장면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면서 바깥 세상으로 연결 시키기 시작할 때 비로서 한줄 한줄 읽어가면서 내 머리 속에 그려졌던 하나만의 세계의 완결성에 뒤늦게 감탄하게 된다. 세상이 넓어지고 궁금해지게 하는, 진심으로 읽기가 즐거운 글이다.
직장의 규모가 다섯명이든 50명이든 3000명이든 상관 없다, 대학교 졸업증이 입사 지원 자격이 아닌 직장을 만들고 싶다.
경쟁 우위를 갖추기 위해 직원에게 남다른 재주, 창의성을 요구하는 직장이 아니라 어느정도 정직하고 어느정도 성실하고 어느정도 근성 있으면 큰 무리없이 직장인임과 동시에 누구는 아빠, 누구는 엄마, 누구는 싱글, 누구는 미혼모로서 각자 맡은 바를 할 수 있는 만들고 싶다. 누구나 아침에 일어나면 똑같이 바지 입고 똑같이 이 닦으면서 똑같은 24시간을 보내니까 …
한 때 나는 ‘최첨단’을 달린다는 IT 업계에서 일한다고 생각했으나 최첨단 기술은 메모리, 광섬유, 무선통신 분야 연구원들이지 나는 사람과 일한다. 지금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조금씩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듯이 본능적으로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 있다. 반면, 어떤 사람은 재정적으로 파산한 지붕 밑에서 태어나듯이 감정적으로 피폐하고 예민한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부분적으로 재능이 있기도 없기도 하듯이 평생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결과적으로) 그릇된 선택에 대해서 죄책감 느끼기를 끔찍히 싫어하는 나머지 회피하는 사람도 있고 도리어 bring it on! 외치면서 자가 발전의 기회로 삼는 사람도 있다.
언젠가 그 사람들을 다 만나보길 기대한다.
최고의 가치가 아닌, 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