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 you phit(fit)? If not, you ought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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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발길 끊었던 헬스장을 재방문하니 못보던 기구 -‘인간공학적’으로 설계 된 쇳덩이 이중 도르레-가 보인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수행할 때 불평을 덜 느끼도록 배려해주는 댓가로 도르레를 ‘인간공학적 디자인’이라 칭하고 200만원 이상 쳐준다고 하니 뭔가 끼림직하다.

일부는 몸매를 가꿀 목적으로 헬스 시작하고 일부는 암벽 등반과 같은 취미를 목적으로 근육 강화 프로그램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목적을 막론하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근육을 제어하는 것 (그리고 식단 조절) 헬스의 가장 기초인 것 같다. 나 자신의 경우 지방과 달리 순전히 자신의 의지에 따라 근육을 통제할 수 있음에 – 최근 들어 내 의지대로 되는 일이 점점 줄고 있는데 근육은 아직까지 내 의지대로 움직여준다 – 안도감과 살짝 쾌감을 느끼고 있다. 나는 이와 같은 맥락으로 엉뚱한 근육을 사용하더라도 잘하고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헬스 기구보다 free weights를 선호하는 편이다. Free weights는 나의 잘못된 자세를 취했을 때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어떤 근육을 가꿀 것이며 무엇을 잠시 제껴둘 것인가 선택의 여지를 남겨놓기 때문에 즐겁다.

이러한 선택의 즐거움은 비단 헬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능력을 연마하고 어떤 삶을 살아갈지 고민하면서 행복을 추구할 권리 – 그 어느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권리 – 에 의해 자연스레 보장된 즐거움이다. 이미 2500년전 아리스토텔레스는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밝힌바 있다. 하지만 자연은 친절하지도, 적대적이지도 않은 무관심한 체계 즉,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 안에 살아가는 모든 인간은 끊임없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임과 동시에 행복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를 고민할 운명을 짊어졌다. 일부는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물리적 힘과 과학적 지식 가꾸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할 것이고, 일부는 자아를 갈고 닦기 위해 철학, 신앙을 답안으로 제시할 것이다. 하지만 한 개인의 삶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것 -특히 결과물을 미리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은 신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는 노릇인지라 글로 정리하기 어렵다.

개인보다 좀 더 쉬운, 거시적 관점을 보자. 역사적으로 가꿔야하는 대표적 미덕 중 하나로서 (남자들이 일방적으로 여자들에게 떠맡긴) 처녀성을 꼽았다. 점점 늦어지는 결혼 연령과 성적으로 개방 되어가는 현대 사회 안에서 처녀는 점점 드물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남자들이 처녀와 동시에 성적 매력이 풍부한 여성을 – 즉, 낮에는 청순가련 밤에는 요부 – 바란다. 마치 그녀는 여지껏 누구에게도 몸을 허락치않은 천상의 미녀였으나 벗겨놓고 보니 달기 뺨치는 천하에 둘도 없는 명기더라. 이런 우연이…! 모든 남자가 따스한 커피를 건네주면서 이선균같은 다정한 눈빛으로 지그시 봐주기만 원하는 여자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나무랄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남자는 아집과 고집을 똘똘 뭉친 결정체, 그냥 물러날 수 없지. 처녀성에 대한 남성의 끝없는 갈망과 현대 의료를 집대성한 처녀막 재생수술을 탄생시키기까지 이르렀다. 이제 여자는 첫날밤만 처녀로 통과할 수 있으니 여자도 좋고, 이튿날부터 그동안 마음껏 갈고 닦은 테크닉으로 남자를 헤까닥; 보낼수 있으니 남자도 좋고 이거 win-win 전략이네 Oh, rejoice! She’s a virgin!

내게 처녀성을 고수할 것이냐 마느냐는 왈가왈부할 가치도 없는 논쟁이고- 그녀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해봤기 때문에 지금에 그녀가 있게 된 것이므로 처녀 여부는 중요치 않다. 그녀의 있는 그대로를 감사하게 여길 것- 이보다 불편한 사실은 앞서 언급한 가꾸고 연마하는 것이 근육, 지성, 인성 영역을 떠나서 너무 멀리 온 듯 싶다. 처녀막 재생은 일회성이니 그렇다 치고 뉴욕 타임지에 소개된 Pelvic Fitness가 가관이다. 기사에 의하면 Romanzi 박사는 Phit — Pelvic Health Integrated Techniques – 이란 운동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요지는 여성 질에 삽입된 손가락에 쪼임 운동 등 다양한 동작을 취함으로서 질; 트레이너 겸 부인과 의사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Phit은 환자의 섹스 라이프를 향상 시키며 방광 통증을 해결할 것으로 예측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남편 만족시키려고 첫날 위한 처녀막 재생 수술해, 귀찮지만 겨드랑이 털 밀어, V라인 만들려고 턱 깎아, 젊게 보이려고 보톡스 주사 놔, 입술에 볼륨감 주려고 뭐 집어넣어, 다리 근육 생기면 안되니까 맥주병으로 밀어, 7센치 굽 구두 신고 남자친구 따라 뽈뽈이 움직여, 날신해 보이려고 지방 흡입수술해, 유방암 감수하고 가슴에 실리콘 집어넣어, 그리고 이제는 늙은 똘똘이 쪼이주려고 Phit까지…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가 이런 의료(?) 서비스를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의료 서비스 생겨나서 Phit을 하지 않는 여자를 벼랑 끝에 세우는 것인지 인과율을 따지기 힘들겠지만 적어도 하나 분명한 것은 남자를 만족 시킬 목적으로 앞으로 여자가 가꾸거나 단련하지 못할 세포와 근육이란 없다는 사실.

p.s. 처녀막 재생수술의 40%는 실패 – 피가 안나는 처녀막 -라는 통계 자료도 있으니 너무 안심하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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