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Pre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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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he terror of knowing
What this world is about

가사 들으며 “Under Pressure” 벨소리에 6시에 일어나곤 했다. 눈꼽 떼면 잠시 묵상의 시간을 갖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공부 스케쥴에 큰 차질 없을까, 내가 제대로 된 커리어를 밟아가고 있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대에 뒤쳐지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고민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하루의 시작을 이리 우울하도록 경직된 사고하는데 쏟는다는 것이 처음에는 피곤하게 느껴졌지만 외국 한번 나가지도 않고도 토플 만점 받으며 온갖 자격증을 갖춘 후배들이 몇년 후 경쟁자로 나타날 생각하면 침대에서 마냥 뒹굴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였다. 정신줄을 질끈 다시 동여매고 삶을 돌이켜봐야 했다. 쌩쌩한 후배 경쟁자뿐만 있으면 그나마 낫지, 인생 선배들이 “세상이 그리 만만한줄 아냐?” 식의 후기를 술자리마다 들려주니 불안의 씨앗이 꿈틀 꿈틀… 그래서 언젠가부터 삶을 돌이켜보기(=고민하기)가 일상생활이 되버렸다. 내 삶을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 부여받기 원했다. 하지만 최근 나라가 겪고 있는 사태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죽는다는 사실 알고 있으나 언제 죽을지 아무도 모르듯이 미래 일에 대한 타이밍 재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란 사실이다. 결국 공부에 큰 뜻을 둔 것이 아닌 이상 시국을 관망하며 타이밍을 잰다는 것은 결국 나중에 실패했을 때 나 자신에게 “임마, 너 나름 철저하게 준비했었잖아! 충분히 노력했어” 라며 뒤통수 맞지 않았다고 자위할 때 유용할 뿐이다.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해 plan B 마련하는데 소중한 아침 시간, 아니 몇년을 투자해야한다니 슬픈 노릇이다.

요즘 사교육 멈;들 얘기를 들어보니 자녀들 교과 과정을 함께 공부하면서 자녀들의 약점을 짚어주는 개인 코치 역할마저 감수한다. 이분들은 단순히 애들을 돈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온 몸을 바쳐 등 뒤를 돌본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하신다. 이리하여 지구 역사상 가장 심각한 과보호 세대의 탄생이다. 데이트 코치도 천박하다고 생각했건만, 인생도 코치 받아야하는 대상이며 “사랑으로” 부를 때 살아가며 해야할 일 하나였던 것이 어느덧 1199가지가 되었다.

-_-

-_-

실패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으로 인해 억압받는 우리 삶을 되찾을 방법이 있기나 할까? 대체 우리가 어떤 죄를 지었기에 이토록 쉬지 않고 달려야만 하는 것일까?

Do you not see how necessary a World of Pains and troubles is to school an Intelligence and make it a Soul?

-John Keats

Keats는 슬픔을 통해서 영혼이 정화된다고 믿었으며 Hemingway는 (젊은 후배 작가에게 말하길) 작가가 되기 위한 필수 요소는 불우한 어린 시절이라 말며 구약 성경 시편 84편 6절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 통해 고난은 훗날 낙담한 나를 소생시키는 힘의 원천이 될 것임을 약속한다. 문학, 역사, 경험이 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데 저 1199가지 자기개발서는 이를 저버리고 눈물 골짜기를 쉽게 쉽게 지나갈 수 있도록 시멘트 포장해버린다.

거의 언제나 인간은 낙심하고 패퇴하고 삶의 생동력 넘치던 모습은 쥐어짠 레몬같이 쓸모 없는, 아무도 관심 안 갖는 낙오자가 된다. 그토록 긁힌 이면 밑에는 섬세한 영혼이 상처 받았고 아물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느껴진다. 세상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두렵지만 타협하기에 자신의 모습을 역겹게 느끼는 인간의 섬세함,그리고 솔직함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든다. 그런 인간을 앗아버린다. 인간의 생명력, 꺾이지 않는 정신을 믿지 않는 죄가 우리의 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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