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and 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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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에게 살해당한 햄릿의 아버지 유령이 복수를 요구하면서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자 햄릿은 다음과 같은 대사를 읊는다.

Remember thee?

Ay, thou poor ghost, while memory holds a seat

In this dsitracted globe. Remember thee?

Yea, from the table of my memory

I’ll wipe away all trivial fond records,

All saws of books, all forms, all pressure past,

That youth and observation copied there,

And thy commandment all alone shall live

Within the book and volume of my brain

Unmixed with baser matter.

(Hamlet, 1.5.95-104)

중세 시대에 성행하던 믿음 중 하나가 세계의 모든 기억이 한 곳에 저장된다는 것이였다. 처음 읽을 때는 무척 바보같은 생각이라고 비웃었지만 막상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USB 혹은 백업 디스크에 저장하고 핸드폰 단축키는 기억할지언정 전화번호는 기억 못하는 사람들을 보아하니 아주 틀린 얘기도 아닌듯. 당시 정황이 글, 인쇄술이 흔하지 않아서였는지 혹은 육체와 정신을 분리해서 다루는데 익숙치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기억을 어느 물리적 장소에 저장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 경과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Giotto 조또;; 종탑이 그러한 ‘하드 드라이브’ 중 하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니 진지하게 믿었던 듯 싶다.

셰익스피어도이러한 믿음을 갖고 있었음을 위의 대사를 통해 엿볼 수 있다. “memory holds a seat in this distracted globe.”라 할 때 globe는 두뇌를 가르키므로 뇌 구석탱이에 고이 간직하겠다는 말도 되지만, 당시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연출되던 극장 이름이 Globe였음을 떠올리면 “얼래? 이거봐라?” 소리 나오게 되는 것이지. 즉, 연극이 진행되는 Globe라는 물리적 장소 안의 자리seat에 앉은 관객에 의해서 메세지/기억은 전해질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렇게 물리적 장소를 통해 기억이 되살아난다는 햄릿의 믿음은 그 이후에도 여러차례 나타난다. 숙부인 클로디어스 앞에서 부왕이 살인 당하는 장면을 연극으로 재현함으로서 숙부의 기억을 되살리려 했던 장면 – 숙부의 얼굴 표정을 읽고 복수를 확신하는 장면 – 도 이에 해당된다.

기억이 어떻게 행동으로 이끌리고, 행동이 어떤식으로 기억에 남게 되는지는 한번쯤 누구나 고민하지 않았을까? 그래선지 일찍이 어린 아들을 잃고 – 아들 이름이 Hamnet이며 Hamlet 쓰기 3~4년전에 죽었다 –  아들에 대한 기억으로 필히 괴로했을 셰익스피어가 연극을 통해 담아낸 기억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p.s.

근데 조낸 비싸 아흙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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