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느와르의 빛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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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서울시립 미술관 르느와르 특별전을 다녀왔다. 워낙 유명한 화가의 유명 작품를 대량 확보한 탓인지 많이들 다녀왔고 많이들 블로그 포스팅한다. 그네, 피아노 앞의 소녀들 등등의 유명한 작품들도 있었고 앤 해서웨이 정말 닮은 앙리오 부인의 초상화 (나중에 찾아보니 나만 닮았다고 생각한게 아니다) 등등 모르는 작품도 많았다.

Anne Hathaway 닮았어

Anne Hathaway 닮았어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 2개: 졸리마네의 초상과

행복한 그림만 그린다면서!

그리고 제목 기억 안나는 이 작품

피부 위에서 노니는 빛의 요정

이제 벗은 여자 보려고 미술작품 기웃 기웃하던 나이는 지났고  – 에헴;; – 앞으로 미술 작품 안에서 무엇을 보려고 눈을 치켜 들어야 할까? 클림트전과 르느와르 전에서 내 눈은 여성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두 사람이 어떻게 표현하는지 관찰하느라 좀 바뻤다. 여성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는 르느와르 vs. 역시 여자에 대한 환상이 끊이지 않았다는 클림트 이 두사람이 여성에 대해 품은 환상은 질적으로 다르다.  클림트는 에밀리가 죽을 때까지 사랑하되 다수의 모델과 관계를 맺고 애 갖는둥 좀 복잡한 애정관을 가졌다고 추측 되는 반면, 르느와르는 아내와 가족을 소중히 여기며 여성에 대한 애정을 그림이 하나하나 담아낸… 아 잠깐, 잠깐만! 하녀들에게 알제리 풍 옷도 입혀보고 엉덩이를 지나치게 강조해서 그린 르느와르를 떠올리자니 이녀석도 변태 중 상변태 아냐? 말이 알제리풍 이색적 분위기 연출이지 시쳇말로 하자면 코스프레 놀이한거잖아…

뭐 같잖은 헛소리 집어치고 -_- 성의 성역을 구축하며 평화를 원하고 또 원했던 클림트와 달리, 포근한 느낌으로 감싸며 이미 평화를 찾은듯한 르느와르의 여유가 무척 인상적이였다.  마치 이 사람 주위에는 팅커벨이 맴도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부러웠다, 세상을 그런 눈으로 보도록 최면을 걸 수 있는 그의 정신력이. 최근들어 점점 삐뚫어져가는 나에게 잠시나마 빛을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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