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역설의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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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가 무한개 있다는 유클리드의 증명은 결과 자체도 중요하지만 증명하는 방식면에 있어서 매우 독특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바둑을 둘 때 실리를 내주면서 세력을 취하거나 일대일로 싸울 때 상대방에게 때 팔을 내주고 몸통을 취하는 식의 모종의 거래가 성립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유클리드의 증명은 단순히 팔을 내주는 수준이 아니라 증명 전체를 포기함으로서 되려 증명 전부 (소수가 무한하다는 것) 를 얻는 역설적 증명법이다. 유클리드 증명처럼 삶 가운데 모든 것을 포기함으로서 모든 것을 되려 얻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비겁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람들은 흔히 fuck the truth! 외치며 마치 낭만적 개인을 꿈꾸지만 the truth fucks you. 그렇다면 유클리드의 증명법 – 역설을 통한 설법 – 은 과연 수학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우리를 거침없이, 빠짐없이 짓밟는 거대한 힘은 – the truth that fucks us -기억이다. 살아가면서 우리 의지에 따라 움직이기 보다 과거의 연장선으로서 마지못해 움직이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녀가 했던 말, 풋내같은 비린내를 싫어했던 사소한 기억들이 마치 담쟁이 덩굴처럼 나의 의식을 칭칭 감고 속삭인다.  나는 기억이란 대본에 따라 움직이고 말한다. 하지만 Shakespeare 왈, All the world’s a stage, And all the men and women merely players. 그러나 Shakespeare의 남자와 여자는 나와 근본적으로 다른 무대 위에 올라선다. 대본을 충실히 따르고 순종하면서 Shakespeare가 보여주고자 하는 뚜렷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인물과 달리 일상속의 우리는 끊임없이 불순종하며 죄스러운 존재다.  우리는 본인 스스로 대본에 따르지 못할 것임을 알고 지레 겁먹는 나약한 존재이다. 그럼과 동시에 자신의 옛모습을 의식하고 기억하기 때문에 딱 떨쳐놓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가 없는 두가지 함정에 빠져있다.

연극 Hamlet의 비극은 주인공이 맞이한 결말: 아버지의 복수를 뒤이은 덴마크 왕족 몰살에 있지 않다. Hamlet의 비극은 자신을 분리하여 숨기면서 연극(기억)해야 하는 현대인 그 자체이다. 예전에는 자신만의 성 안에서 꼴리는 대로 살 수 있었건만, 왕정시대 이후로 예절, 법규에 의해서 자신을 분리하며 숨기는 것 자체가 괴로운 것이며 가슴 찢는 일이다.  이 모든 것이 Hamlet이 부왕의 유령을 만난 그 날 밤을 기억하기 때문이며 왕자로서 자신이 할 일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기억은 때로는 기생체와 같이 숙주의 수명을 갉아먹기도 한다. 기억이 Hamlet마저 자멸 시켰는데 두가지 함정 파놓은 우리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안봐도 자명하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나는 [누구 또는 대상]을 기억한다’ –> ‘나는 [누구 또는 대상 ]을 기억하는 나를 연기한다’로 진화를 꾀한다. 그리고는 나의 기억을 노래에, 단어에,  사물에 저장한다. 투영 시키는 과정에서 사물을 사물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부르면서 왜곡하고 사물에 내 기억이 얼마나 담을 수 있는지 (또는 망각하는지) 테스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경제적, 문화적 조건에 의해서 잘려나간다. 모든 것을 영원히 저장할 수 없고, 사회적 풍조상 [누구 또는 대상 ]을 계속 기억하는 것이 금지될 수 있다. 결국 남게 되는 기억 방법은: ‘나는 [누구 또는 대상]을 기억한다’ –> ‘나는 [누구 또는 대상]을 재현/흉내낸다’ 만이 남는다.  즉, 나와 그 사람과의 관계함수인 기억 안에서 나라는 존재를 완전 없앰으로서 그 사람을 온전하게 기억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These items, these items that constitute you – each items hold partial memory of you -are reconstructed into one piece. I wish to be the glove that keeps your hands close; I wish to be the music that you so love; I wish to be the play that you can laugh at when you’re disinterested in life; I wish to be someone close, rather than a pennyless writer. All these years, i have kept these things from you – I’ve held them in my memory, in my possession because they are the only remaining of the past but now I return them because I am these things and to be you is to return what belongs to you for they never were mine. I return my feeling that is burning in me; never was mine but yours for had it not been you it would never have capsized me. I remember you not in the light of wonderful and yet, distant past in a period of infatuation but I remember by acting you, by being you.

Solar eclipse – I have not been able to see you because of the sun and instead, I take my place between you and the sun; I won’t see you but just as sterling doesn’t need to be tested for its silver, I don’t have to see you. I love you by being you.

p.s.

베드로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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