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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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배가 고픈 느낌 자체를 원하게 된다.  이 것을 느껴본 사람은 점심 시간이니까 마지 못해 떠 먹던 백반 따위는 잊는다.

자전거 일주를 마치면 근육들이 요동 치기 시작한다. 우선 안장에서 내려오면 허벅지와 글루트가 파르르 떨며 지랄 발광한다. 곧이어 20대니까 심장마비 걱정 없다며 혹사 시킨 심장이 꾀병 피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가장 강렬한 느낌은 만방에 들리도록 꺼이 꺼이 목놓고 우는 밥통: 이때는 평소 칼로리 계산해서 조심스레 먹던 Reese’s 초콜렛를 망설임 없이 입에 털어넣는다. 청계산 밑 옛골 토성이 구수한 오리 구이 냄새로 허기진 등산객을 감싸는 행위는 사기에 가깝지만 자전거 도로 옆에 맥주집 역시 이에 못지 않다.  술 약한 나조차 한병 더! 외치면서 남은 술 방울을 마치 백일 휴가 나온 군인 여자친구 젖무덤 빨듯이 남김 없이 핥고 또 핥고… 아쉬운 듯이 또 한번 쳐다 보고…

정말 고픈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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