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re you so uptight about?”

Standard

“What are you so uptight about?”
고등학교 전학 이후 첫 파티 때 친구가 건넨 대마를 거절하자 내게 속삭인 말이다.

좋은 말로 하면 모범생, 나쁜 말로 하면 답답하기 그지 없는 나는 외국에서 초중고를 다니는 동안 그 흔하디 흔한 마약도 해보지 않았고, 내 몸에 문신은 커녕 담배빵 하나 없다.  The quiet Asian guy, that’s who I was. 아시안 학생답게 책 읽고, 에세이 쓰고, 시험보는 것은 쉬웠던 반면,  Q&A 시간 또는 학우들과의 일상 대화가 따라가기조차 벅찼던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말은 나중에 사전으로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의 말을 필사적으로 외우는 습관은 그 때부터 시작되었다. 너무나도 궁금했기 때문에… 그렇게 예민한 나의 내면은 호기심과 열등감이 늘 뒤셖여있던 것 같다.

모든 고민, 두려움, 불안에 불을 붙여서 달콤한 연기로 날려버리라는 친구 말을 거절했을 때, 딱히 내 몸을 소중히 여기였다거나 장래 정치인이 될 몸을 미리 걱정해서 내린 계산적 판단이 아니였다. 단지 나의 감정이 그런식으로 방출 할 수 있다는 말 자체를 믿지 못했다. 살다보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더라도 떠나야 할 때가 있기 마련인데 당시 나의 좁은 머리는 2차원 공간 즉, 다른 나라로 떠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지 사이키델릭 4차원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동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다는, 자아에 대한 미련이 있었다. 내가 웃고 싶었지, 화학성분이 떠도는 공기가 날 웃겨주길 바라지 않았다. 그런 날 보고 주변에서는 쉽게 생각하라지만 의식적으로 생각을 버린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여전히 자아에 대한 미련이 있다.
그 이후로 줄곧 잡아둔 자아 탓인지, 그녀에게서 나와 비슷한 냄새를 맡았을 때 난 너무나 기뻤다. 그 동안 어디있었냐고, 이제 더 이상 사람들 틈 사이에서 가면 쓰고 남들처럼 행동할 필요 없이 편히 드러내도 된다고 함성 질렀다. 하지만 서로 알아보는 그 자체가, 그리고 나의 갑작스러운 함성이 상대방에게는 불편했던 것 같다. 그녀도 나처럼 예민한 것이였다.
젊었을 때 사회주의자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은 멍청이. 나이 들어서도 사회주의자인 사람은 멍청이란 말이 있듯이 30이 되기 전까지는 자아를 찾고 30이 지나면 자아를 버린다고 한다. 어떤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이 들면 사람이 바뀐다는 말 같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되겠지.
해결 되겠지.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