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창업자들의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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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Hewlett과 Dave Packard가 HP 라는 회사를 세우고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담은 메모를 회사 직원들과 강연을 통해 틈틈히 전달했는데 이를 누군가 모아서 낸 책을 최근에 읽었다.

그들의 기록이 인상적이였던 점 세가지를 꼽자면 우선 첫째, 1939년에 세운 회사이라는 점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두번째, 세번째 포인트도 파생된다): 미국 경제 대공항이 1929년에 시작하여 1940년 초반까지 이어졌음을 감안하면 Bill과 Dave가 Hewlett & Packard를 회사를 시작하기 부담스러운 환경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 – 정교하고 빠르게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싼 값에 제공하는 일 – 를 남보다 잘할 수 있다고 믿음하에 시작한 일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일을 좀 더 잘하고 싶은데 혼자 할 수 없다보니 목적의식이 같고 협업할 의지 있는 여럿이 모여 회사가 자연스레 생겨난 것이다.  이를 보니 “요즘 대세가 스타트업이니까 버블 꺼지기 전에 회사 한번 세워서 끝물 투자 받아보자” 심리를 가진 일부 주변인들과 비교되었다. 토네이도 안에서는 심지어 칠면조마저 날 수 있다. 하늘을 나는게 우선인지 칠면조로서 정체성이 중요한지에 대해 심사숙고 하자.

두번째 인상 깊은 점은 Bill과 Dave가 수익을 해석하는 방식이였다. 당시 정황상 투자 받기가 용이치 않던 그들은 수익을 은행 계좌에 들어갈 현금이라기 보다는 “회사가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이런 독특한 해석 방식 탓에 Profit sharing 또한 능력있는 일부 개인들에게 몰아주지 않고 회사 차원으로 수익을 나눴다. 일부 개인에게 PS를 몰아줄 경우, 회사가 잘 돌아갈 때야 문제 없지만 회사가 어려워 모두가 힘 합쳐야 할 때 불협화음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점을 염려했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이 좋았던 때를 기억하기 보다는 아쉬웠던 때를 생생하게 기억하기 마련임을 떠올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세번째는 인사 채용에 신중을 기하였다. 경기 좋을 때 마구 고용하고 경기 나쁠 때 마구 자르는, 이른바 hire & fire 전략을 철저하게 외면하였다.  Bill & Dave가 이를 외면한 이유가 새로운 사람을 고용한다는 것이 무척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라는 점을 감안한 이성적 판단이라기 보다는 (메모를 보아컨데) 직원들이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져나가는 대공황 시대에 이를 감정적으로 용납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회사가 어려울 때 직원 10%를 짜르기 보다는 2주에 한번 금요일을 무급휴가 주는 방식으로 유연성을 발휘하면서 견뎌내는 방식을 택했다. 반대로 일감이 지나치게 몰릴 때는 사람들에게 좀 더 분발할 것을 요구하면서 성급한 채용을 줄였다.

결론적으로 창업자들의 어설픈 철학적 이상보다는 철저하게 당시 주변 환경에 뿌리를 둔, 그리고 기술 회사답지 않게 가족적 느낌이 전해지는 HP 창업자들의 메모였다.

http://www.amazon.com/Bill-Daves-Memos-Albert-Yuen/dp/1424327814/ref=pd_sim_b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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