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을 깎아내어 푼돈 버는 사람이 있고, 깍아낸 자연으로 물건을 만들어내 돈 버는 사람이 있고, 돈으로 큰 돈 버는 사람이 있는데 큰 돈으로 행복을 사는 사람: 게임으로 치자면 공성전이나 레이드와 같은 최종 컨텐츠에 대해 딱히 들은바 없다. 최근 빌 게이츠가 1억 7천만불로 말라리아 없는 세상 통채로 사려고 하지만 이건 정말 예외 케이스.
사실 돈으로 행복을 산다는 최종 컨텐츠가 없다는 사실에 안심된다. 마치 하버드가 진정 최고의 교육이라면 전세계 수 많은 대학생 중에서 7000명 남짓하는 사람에게만 제공 되어서는 안되듯이 무언가 최고라면 가급적 많은 사람,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선택 가능해야 한다는게 나의 믿음이며 거기에 나의 삶을 걸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복지라는 이슈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로부터 유추하건데 점점 이런 슬픈 최종 컨텐츠가 당연시 되고 있다. 복지에 돈을 얼마나 투지하냐에 서로 밥그릇 싸움할 뿐, 복지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때는 사회 구성원이 협심과 유연성을 발휘하여 어떻게 서로를 챙겨줄지에 대한 고민이 빠져있다. 쉽게 말하면, 아빠가 힘들더라도 애 좀 돌보면 될 일인데 이걸 유모 데려와서 해결하려니까 고학력 조선족 찾느라 고생하고 제대로 아이 돌보는지 cctv 설치해야하고 the whole shebang. 돈이란 매체를 걸쳐서 애를 사랑하고 돌봐줄 생각말고 그냥 애를 돌봐줬으면 좋겠다.
내 주변에는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다수 있지만 대화에는 독과 불만이 가득하다. 부조리한 세상, 정부, 기업로부터 돈을 빼앗아 ‘정의로운’ 방법으로 분배할 생각에 집착한 나머지 그냥 알기 쉽게 옆사람 도와주면서 받는 심적 위안이 그들 가슴을 마지막으로 만진게 언제인지… 진정 최고의 복지라면 나는 부족한 예산 안에서도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적어도 우리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것 중 가장 귀한 것이 돈이 아니라고 믿는다면 말이다.